2013년 1월 4일 금요일

아내가 준 용돈

얼마 전에 아내가 내게 $200을 주었다. 그냥 용돈이란다. 이 돈은 아내가 그간 짬짬이 반주와 레슨을 통해 벌은 것 중 일부로 아내 입장에서는 매우 큰 돈이다.

작년에 처형으로부터 생일 선물 명목으로 꽤 큰 액수의 돈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온전히 날 위해 쓰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실내 운동용 자전거를 사주었더랬다. 이건 온 가족이 다 같이 쓸 수 있는 것이니 아내에게 생색도 내고 아무래도 그것이 가장 현명하게 그 돈을 쓰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나 자신에게 자그마한 선물 정도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에는 정말 아내의 바램대로 이 $200을 온전히 써볼 생각이다.

며칠째 고민 중인데,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자동카메라를 하나 살까 생각도 했는데, 스마트폰마다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아주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면 필요없을 것 같고, 요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클라우드서버에 업로드되는데, 사진기에서 매번 사진 다운로드 받기도 귀찮다. 저렴한 캠코더를 하나 살까 하다가 그건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은 아닌 것 같고...

내 차에 CD 플레이어에 CD가 들어가서 나오지 않은 지 2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이 참에 내 차에 CD 플레이어를 바꿔달아볼까? 근데 요즘 누가 CD 듣냐..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듣지.

미술도구나 잔뜩 사 놓을까? 봄이 오면 크리스에게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워볼까? 야구글러브를 하나 새로 사볼까? 아내에게 받은 돈으로 아직 아무 것도 사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행복한 고민"은 이미 산 것 같다..

댓글 3개:

  1. 다음엔 더 벌면 더 많이 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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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른 옵션: BJ에게 좋은 주식을 추천 받아 몰빵, 두 배 세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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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래 돈 마~이 모아서 무에다 쓸낀데? 그래봤자 조타꼬 소고기 사묵겠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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