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1일 수요일

아들의 군대

비록 타국 땅에 살지만 평소에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이런 저런 사소한 문제들이 있지만, 2차세계대전 후에 독립한 나라 중에, 게다가 곧바로 전쟁의 참화까지 겪은 나라 중에,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렇게 성장한 나라가 없다. 한국이란 나라, 한국인이란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가르쳐왔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 군사정권을 몰아내기도 하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도 이뤄냈으니, 일본이나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의 그것과도 질적으로 다르다고 가르쳤다.

그래서일까, 아빠의 '꾀임'에 넘어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군복무를 하겠노라던 큰 아들이, 세월호 추모대회에 다녀와서는, 한국이란 곳이 "이런 곳"이라면 한국 군대에 가지 않겠단다.

대학교 2학년 쯤이 되면 시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큰 아들에게 군대는 가지 않을 수도 있는 곳이지만, 병역을 필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군대를 가겠노라고 했었는데 말이다.

아내도 이런 국가를 어떻게 믿고 아이를 군대에 보내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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