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이 결혼 20주년이었다. 노동절이라 깜박잊고 지나는 일은 없겠다싶어 결혼식 날짜를 그 날로 잡았었는데, 미국으로 건너오고 나니, 5월 1일이 아무날도 아니라 몇 해를 우리 둘 모두 그냥 잊고 지나기도 했었다.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어수선 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별다른 이벤트는 없이 그냥 조용히 지나갔을게다. 동네에 있는 Buffalo Wild Wings에 둘이만 가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동안 산전수전도 겪고 공중전까지 다 겪은 줄 알았었는데, 무슨 게릴라전 비슷한 것도 남았더랬다. 아무튼 우리 둘다 잘도 버텨왔고, 아이들도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버티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또 다른 20년을 더 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는 한 해 한 해를 20년처럼 생각하고 지내도록 하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