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건강

라스베가스와 애틀란타 다녀온 이후로 몸 상태가 더 안좋아 진 것 같다. 조금이라도 급히 먹었다 싶으면 영락없이 체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계속되다간 정말이지 몸에 큰 탈이라도 날 것만 같다. 컴퓨터 작업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왼쪽 어께도 결리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지니까 여기 저기 약한 부분에서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새해부터 시작하는 겨울학기에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학기가 될텐데 일을 또 하나 벌여놓았다. 책을 쓰기로 하고 계약서에 서명을 해서 보내버린 것이다.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그 스트레스가 점점 더 쌓여갔던 것 같다. 일을 자꾸 쌓아두다보니 계속 생각하고 되고 그것 때문에 다시 또 스트레스 받고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내 자신이 마치 테뉴어를 받은 교수마냥 축 처져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다.

아내 친구의 조언처럼, 박사 공부할 때 스트레스가 하나의 트라우마처럼 치유되지 않고 내재되어 있으면서 나를 안으로부터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치유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낀다.

이제 따뜻한 커피 몇 모금만 마셔도 속이 쓰리다.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누릴 수 없게 된 내 자신을 돌아보니 어떡하다가 내 자신에 연민의 정이 드나 마음이 든다. 폭음에 폭식을 해 왔던 것도 아닌데.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심리적 외상들이 치유되지 못하고 속으로 곪아왔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부터라도 내 자신의 치유에 힘써보도록 하자. 마음의 치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