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8일 월요일

망각

아이들이 가득 탄 배 한척이 가라앉았다. 적어도 아직까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권한이 없는 사람이 책임을 진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정작 권한이 있는 사람은 아래사람만 다그친다. 권한을 넘겨주지 않고 책임만 물어서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도 결정내려주지 않는다. 그 사이 배에 탄 사람들은 수장되었다.
핵 발전소 같은 데서 사고가 나면 어떨까? 지금같아선 나라를 아예 거덜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불량 부품을 썼는데,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고 원전은 그냥 돌아간다. 성능에 이상이 없는데 그럼 애초에는 왜 불량 부품이라고 부르는거지. 이상하다. 원전마피아들끼리 서로 서로 뒤를 봐주느라 원전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해수부마피아는 가라앉는 한 배의 승객들만 죽이지만, 원전마피아는 훨씬 많은 불특정다수를, 한반도의 광범위한 부분을 죽일지도 모른다. 다시 사람이 살 수 있으려면 수백년이 더 걸린다고 하는데. 원전 안전도 한동안 씨끄럽더니 또 유야무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언제나처럼. 책임자는 처벌받았는지, 문제는 해결되었는지, 관련입법은 마련되어 국회를 통과했는지 나만 모르는 것이길 바랄 뿐이다.

하늘이 자동차

하늘이 자동차를 사다. 수동기어의 Honda Civic 1997년 모델이다. 하늘이 나이보다 오래된 차지만, 하늘이가 늘 갖고 싶어하던 Honda Civic이다. 게다가 수동기어를 고집하는 바람에 더욱 선택의 폭이 좁기는 했지만 오래동안 바라던 자동차를 갖게 된 하늘이. 축하해주고 싶다. 차 사는데 보태기 위해 2,000불 가까이 되는 돈을 모았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주었다. 축하한다. 생애 첫 차를 갖게 된 걸.


2014년 4월 27일 일요일

선동

어떤 이는 정의로운 분노가 '선동'되기 쉽기 때문에, 자신은 냉철하게 사태를 수습할 방도를 고민해보겠다고 한다. 냉철하게 사태 수습의 방도를 찾을 사람은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운영을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사람들이 할 일이다.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슬퍼해야할 일에 슬퍼하고, 분노해야 하는 일에는 분노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슬픔과 분노가 미래의 아이들을 지킬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사그라들지 않도록, 슬픔과 분노의 힘을 정치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또다른 미래의 아이들을 산 채로 수장시키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선동이라면 그 선동은 당연히 해야 하는, 꼭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슬퍼하고 분노하며 그 슬픔과 분노를 정치적으로 조직해야 할 때다. 그렇게 조직화된 정치적 힘으로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개조해야 한다. 세월호 침몰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세월호 신세가 될 것임을 알리는 징후적 사건이다. 침묵과 회개는 박근혜를 위시해 세월호 사태에 책임 있는 자들 모두의 몫이어야 한다."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 하나님은 어디에?
세월호가 가라앉은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의 생환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가? http://huff.to/1j5A5AZ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기록

새해 결심 중 하나로 간단하게라도 그날 그날의 일들을 적어두자 하는 것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지키기가 쉽지 않다. 지난 번 글 쓰고 나서 벌써 석 달 가까이가 지나갔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남겨 놓질 못했다. 저녁 시간을 꼬박 꼬박 챙기기가 쉽지 않으면 짧게나마 아침에 일 시작하기 전이라도 써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