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득 탄 배 한척이 가라앉았다. 적어도 아직까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권한이 없는 사람이 책임을 진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정작 권한이 있는 사람은 아래사람만 다그친다. 권한을 넘겨주지 않고 책임만 물어서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도 결정내려주지 않는다. 그 사이 배에 탄 사람들은 수장되었다.
핵 발전소 같은 데서 사고가 나면 어떨까? 지금같아선 나라를 아예 거덜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불량 부품을 썼는데,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고 원전은 그냥 돌아간다. 성능에 이상이 없는데 그럼 애초에는 왜 불량 부품이라고 부르는거지. 이상하다. 원전마피아들끼리 서로 서로 뒤를 봐주느라 원전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해수부마피아는 가라앉는 한 배의 승객들만 죽이지만, 원전마피아는 훨씬 많은 불특정다수를, 한반도의 광범위한 부분을 죽일지도 모른다. 다시 사람이 살 수 있으려면 수백년이 더 걸린다고 하는데. 원전 안전도 한동안 씨끄럽더니 또 유야무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언제나처럼. 책임자는 처벌받았는지, 문제는 해결되었는지, 관련입법은 마련되어 국회를 통과했는지 나만 모르는 것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