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앙제(Angers)라는 곳에서 열린 학회에 다녀왔다. 이미지 처리, 패턴 인식에 관한 작은 학회다.
프랑스는 2002년에 아내와 함께 파리에 여행간 이후로 12년만이다. 장식이나 색칠을 하지 않은 채로 외벽의 시멘트가 그대로 였던 기억만 남아있는 샤를드골 공항은 유난히 작게 느껴졌다.
앙제는 파리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TGV타고 두 시간 정도를 달리면 도달하는 옛 도시다. 예전 어떤 왕국의 수도였다고 하는데, 아무튼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저녁 때가 되면 평일이라도 사람들이 카페에 즐비하게 앉아서 저마다 맥주 잔을 앞에 놓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풍경이다. 미국의 시골 도시에선 보기 힘든 광경인데, 어쩌면 저게 사람사는 모습인데 싶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